신화적인 사랑의 분출, 절정, 종말을 그린 이 작품은 오페라의 모든 인습들로부터 일탈이자 음악에 의한 전혀 새로운 사유의 시작이었습니다. 조성이 해체되고 그와 더불어 규범들에 묶여 있는 정치적 질서가 해체되기 시작합니다. 그 자리에 자유로운 사랑의 이상이 들어서고 그것은 오페라를 통해 제의적 지위를 얻습니다.
배경이야기
트리스탄은 콘월의 왕 마르케의 조카로 아일랜드 공주 이졸데의 약혼자 기사 모르홀트와의 싸움에서 그를 죽이지만 그 자신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습니다. 그런데 이 상처는 어머니로부터 신비의 의술을 전수받은 이졸데만이 낫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탄트리스라는 가명으로 아일랜드에 잠입한 후 그녀에게 접근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졸데는 치료 중에 잠이 든 트리스탄의 칼에 이가 빠진 것을 보고는 모르홀트의 두개골에서 발견되었던 칼 조각을 대보니 꼭 들어맞자 그가 자신의 약혼자를 죽인 자임을 깨닫고 분노합니다. 하지만 그의 두 눈과 마주친 순간 차마 그를 죽일 수가 없었습니다. 완쾌한 트리스탄은 나중에 다시 아일랜드로 건너오는데 이번에는 마르케 왕이 신부로 선택한 이졸데에게 왕을 대신하여 정식 청혼한 후 그녀를 콘월로 데려가기 위해 온 것입니다.
제 1막
이졸데가 갑판 위 천막 아래에 앉아 있습니다. 그녀는 콘월에 도착하기 전에 신부인 자신을 전리품처럼 취급하며 왕에게 데려가는 트리스탄에게 예전에 받았던 모욕을 포함해 복수할 수 있는 방법에만 골몰합니다. 그녀는 그와 함께 죽기로 작정하고 시녀 브랑게네에게 독약이 든 죽음의 잔을 만들게 하여 그의 앞에 속죄의 잔으로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이졸데는 트리스탄이 속죄의 잔을 받으러 오지 않으면 마르케 왕 앞으로 나아가지 않겠다는 뜻을 전합니다. 트리스탄은 이졸데가 퍼붓는 비난에 대해 냉정하고 당당한 반응을 보입니다. 그는 그녀에게 자신의 칼을 내어주며 그것으로 자기를 내려치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 잔을 들도록 고집합니다. 그런데 그 잔에는 죽음의 독약 대신 사랑의 묘약이 들어있었습니다. 이 묘약은 본래 이졸데의 어머니가 딸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은밀히 브랑게네에게 건네준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는 채 잔을 나누어 마신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죽음 대신 사랑을 경험하게 됩니다.
제 2막
이졸데는 사냥터로 가기로 한 마르케왕이 그의 신하들을 데리고 어서 성을 떠나기만을 기다립니다. 트리스탄의 친구라고는 하지만 그에 앞서 마르케의 심복인 멜로트를 조심해야 한다는 브랑게네의 경고를 그녀는 마음이 들떠 흘려듣습니다. 트리스탄과 약속한 신호에 따라 그녀는 횃불을 꺼버립니다. 밤의 찬가 속에서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사랑의 환희에 취한 나머지 브랑게네가 보내는 경고의 외침을 듣지 못합니다. 트리스탄의 심복 쿠르베날이 허겁지겁 달려와 위기를 막아보려고 하지만 왕의 일행이 동시에 들이닥쳐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멜로트 왕의 명예를 위해 칼을 뽑아들고, 트리스탄은 별 저항없이 그의 칼에 상처를 입습니다.
제 3막
쿠르베날에 의해 고향인 브르타뉴의 카레올 성으로 오게 된 트리스탄은 상처의 악화로 의식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곧 죽을 것만 같습니다. 쿠르베날이 상처의 치유를 위해 이졸데를 데려오도록 사람을 보내놓았다고 말하자 그에게는 다시 삶의 용기가 솟아납니다. 이졸데의 도착 소식에 달려나가다 그는 그녀와의 상봉 직전에 죽습니다. 두 번째 배로 마르케, 브랑게네, 멜로트가 도착합니다. 마르케 왕은 브랑게네에게서 사건의 전말을 전해 듣고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결혼시키기 위해서 온 것이었는데 트리스탄이 죽은 것을 알고는 할 말을 잃습니다. 이졸데는 상심하여 트리스탄의 시체 위에 쓰러져 그를 뒤따라 죽습니다.
'문화와 예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헨젤과 그레텔 Hänsel und Gretel - 3막 10장 동화 오페라 (0) | 2020.01.07 |
---|---|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Pelleas et Melisande - 5막 15장 오페라 (0) | 2020.01.06 |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Orfeo ed Euridice 3막으로 구성된 오페라 (0) | 2019.12.07 |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The West Side Story - 2막으로 구성된 뮤지컬 (0) | 2019.11.30 |
피델리오 Fidelio - 2막으로 구성된 오페라 (0) | 2019.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