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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예술

장미의 기사 Der Rosenkavalier - 3막으로 구성된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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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시대 역행적인 발상입니다. 과거를 돌이켜봄으로써 미래의 불확실성이 부각됩니다. 이 에로틱 코미디의 중심에는 변신, 위장, 유혹 그리고 체념의 이야기가 놓여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탁월한 연기력이 요구됩니다. '평범한 오페라 가수들로는 어림도 없다'라는 유명한 말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남겼습니다.

 

제1막

베르덴 베르크 공작부인인 마르샬 린이 남편 몰래 애인인 옥타비안 폰로 프라노 백작과 사랑의 밤을 보낸 후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데 문 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사이 옥타비안은 몸을 숨기는 대신 시녀로 변장합니다.

 

옥스 남작은 돈 많은 장사꾼이자 새로 귀족이 된 파니 날의 딸 조피와 결혼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그 일로 사촌누이 마르샬 린에게 부탁할 일이 있어서 빈에 온 것입니다. 파니 날은 당시의 풍속대로 은으로 만든 장미꽃을 젊은 기사가 들고 와 신부에게 청혼의 표시로 바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집안사람 가운데 '장미의 기사' 역할을 할 만한 사람을 주선해달라는 부탁을 하러 온 것입니다.

 

무슨 생각에선지 마르샬 린은 옥타비안을 추천하며 그의 초상을 보여줍니다. 마르샬린은 남작을 내보낸 후 아침 접견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을 받아들이지만 피곤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모두 물러간 후 그녀는 점점 나이 들어가는 자신의 모습과 사랑의 덧없음을 생각하며 우울한 기분에 빠집니다.

 

제2막

조피는 '장미의 기사'로 온 옥타비안의 모습을 보고 첫눈에 반해버립니다. 이어 그녀의 신랑이 될 옥스 남작이 신붓감을 보러 나타나는데 그의 우악스럽고 거리낌 없는 태도에 그녀는 혐오감을 느낍니다.

 

파니 날과 옥스가 옆방에서 결혼 계약을 위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조피와 옥타비안은 급속히 가까워집니다. 그녀는 그에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남작과의 결혼을 막아달라고 간절히 부탁합니다.

 

옥타비안이 조피에게 키스하는 장면을 숨어서 지켜보고 있던 안니나와 발차 키가 옥스와 파니 날을 불러옵니다. 옥스와 옥타비안 사이에 결투가 벌어지는데 옥타비안이 칼을 내려치는가 싶더니 금세 옥스가 팔에 가벼운 상처를 입습니다. 이 어이없는 사건에 혼이 나간 파니 날은 조피를 집에서 쫓아내겠다고 위협합니다.

 

몰래 그곳을 빠져나온 옥타비안은 계략을 꾸며서 안니나에게 편지를 한 통 슬며시 쥐어주며 소파에 앉아 쉬고 있는 옥스에게 그것을 전달하게 합니다. 그 편지는 마르샬 린의 시녀 '마리안들'이 옥스 남작과의 밀회를 제안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제3막

안니나와 발차 키가 옥타비안의 계획에 동조하여 옥스를 골탕 먹일 준비를 합니다. 다시 '마리안들'로 변장한 옥타비안이 기다리고 있는데 옥스 남작이 만면에 희색을 띠고 나타납니다. 옥스가 '마리안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데 갑자기 유령과 귀신들이 나타나 밀회를 방해합니다. 옥스는 경찰 간부 앞에서 '마리안들'을 장차 자신의 신부가 될 사람이라고 주장합니다. 파니 날은 이번 혼사가 잘못되었음을 직감적으로 깨닫고 남작에게 비난을 퍼붓습니다. 그때 마르샬 린이 연락을 받고 나타나 경찰 간부에게 전후 사정을 설명한 후 돌려보내고 옥스 남작에게는 일이 더 커지기 전에 깨끗이 단념하고 사라지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충고합니다. 다들 물러가고 마르샬 린, 옥타비안, 조피 세 사람만 남습니다. 마르샬 린은 자신의 예감대로 옥타비안이 진정한 짝을 찾았음을 인정하고 체념합니다. 그녀의 씁쓸한 축복 속에 옥타비안과 조피는 사랑의 포옹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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